2009년 10월 28일
(42) 샤넬 - 넘버 파이브 Chanel N°5 by Chanel
퍼퓸 더 가이드 책과 나우스멜디스 사이트에서 발췌 번역.

No. 5 파르팡 ★★★★★ 파우더리 플로랄
내가 니스 근처의 작은 항구마을인 빌레프랑쉐에 살았을 때 나는 가끔 부두에 대놓은 30피트짜리 목재 슬루프형 범선을 보러 해변으로 산책을 가곤 했다. 범선은 일생의 대부분을 덮개 아래에서 하얀 방현재에 둘러싸여 보냈다. 실베스트로라는 이름의 그 지역 조선업자가 만든 한 쌍의 작품 중 하나로 그의 마지막 배였으며 1만4천시간을 들여 만들었다고 한다. 주인이 해외로 나갈 때면 배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람이 만든 물건이 그렇게 아름다울 순 없었다. 보고 있으면 가슴이 아플 정도였다. 또다른 그런 물건들로는 런던의 롭 쇼윈도에서 본 검은색과 회색의 로퍼, 내 의사가 차고 있던 어떤 사연이 있는지 이야기해준 적 없는 2/3 사이즈의 백금 시계, 그리고 지금,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으로 샤넬 No. 5 파르팡이 있다.
향기란 때로 마치 공중에서 그 향기를 따라 손을 뻗을 수 있을 듯한 3-D 효과를 내기도 한다.오리지날 리브 고슈와 비욘드 파라다이스가 비교적 최근의 예지만 그것들은 부드럽고, 죽어서 썩어버리는 재료인 꽃으로 만든 플로랄향이다. No. 5는 브랑쿠시다. 내가 알고 있는 향수들 중에 유일하게 No. 5는 부드럽고 연속곡선형의 금색 볼륨처럼 맛있게 뻗어나가며, 마치 잠자는 표범처럼 저항할 수 없는 강렬한 인상을 준다. 그렇다, 완벽한 육체에 두 팔과 두 다리가 있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No. 5에는 장미, 재스민, 알데하이드가 들어 있다. 하지만 나는 이 향기를 맡는 모든 사람들에게 성분에 연연하지 말고 초연해져 보라고 하겠다. LT

화장품과 향수 산업은 아름답게 포장한 쓰레기에 큰 돈을 지불하도록 여성들을 오랫동안 속여왔기 때문에 이제 와서는 진짜로 가치있는 것이 오해를 사기도 한다. 그 증거로 끊임 없이 계속되는 어리석은 질문이 있다. "샤넬 No. 5가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그 향기 때문인가 마케팅 때문인가?" 교활한 마케팅은 물건을 한 번 사게 할 수는 있어도 계속해서 사게할 수는 없다. 우리는 마릴린 먼로가 뿌렸다는 이유만으로 샤넬 No. 5를 뿌리지 않는다. 우리는 마릴린과 같은 이유로 그걸 뿌린다. 그 멋진 향기 때문이다. No. 5를 다른 덜 유명하고 대부분 단종된 사촌들과 구분짓는 것은 편리한 돌연변이다. 지방성 알데하이드라 불리는 뛰어난 향료의 과잉 투여였다. 알데하이드는 단독적으로는 거슬리는 향이지만 당시에 수십 종류나 있었던 다른 우디 플로랄과 별 다를 바 없는 향수에 강렬하고 기억에 남으며 깨끗한 하얀 광채를 더해준다.
전해내려오는 이야기처럼 알데하이드가 실험실 연구원의 우연한 실수였는지, 샤넬의 조향사인 천재적인 에르네스트 보가 불현듯 생각해낸 장난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들은 향수의 역사를 영원히 바꿔놓았다. 그 뒤로 수많은 알데히딕 플로랄 향수들이 출시되었고, 거기엔 우리가 비누에서 나는 냄새라고 생각하는 적절한 비누향의 포뮬라가 조금씩 들어 있었다. 그럴수록 샤넬 No. 5가 점점 더 두드러지는 건 왜일까? 다른 유명한 향수들이 지난 영광이 천천히 감퇴하는 것 때문에 괴로워할 때에 샤넬은 그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전력을 다했기 때문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한 때 다른 향수들과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것이 지금에 와서는 No. 5를 다른 향수들과 구별되도록 해주고 있다.
샤넬은 몇 해 전에 자사 소유의 재스민과 장미 밭을 구매하는 현명한 결정을 했는데 이는 달리 보면 원료 공급에 있어서 광적으로 집착하는 것으로 보인다. 놀라운 것은, 자연 원료의 질은 해마다 변동함에도 불구하고 조심스럽고 지속적인 조절로 No. 5는 계속해서 No. 5 같은 향기를 낸다는 것이다. 지금 내 오른손목에는 50년대 이전에 나온 No. 5 파르팡을 왼쪽에는 새로 나온 걸 뿌리고 있다. 머스크는 바뀌었고(더 이상 쓰이지 않는 니트로 머스크의 냄새는 굉장하다) 빈티지 No. 5의 탑노트는 변했지만 (탄 버터같은 냄새가 난다) 15분이 지나자 두 가지는 거의 같은 냄새가 되었다. 몸에 뿌릴 수 있는 1921년의 모더니즘 조각품이다. 여기는 샬리마나 볼 드 뉘의 술 달린 벨벳 베개도 없고, 타바끄 블롱이나 나르시스 느와르의 날카로운 괴상함도, 프라카나 방디의 드라마도 없다. 이것은 이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경이이고, 모든 조각이 부드럽게 만져지면서도 대리석처럼 단단하고, 날카로운 가장자리도 쓸데 없는 모피 장식도 없이 완벽한 구조와 질감의 기념비이다. 그런데도 어떤 사람들은 향수가 예술이 아니라 한다. TS

No. 5 오 드 파르팡 ★★★★ 알데히딕 인터럽티드 (...)
No. 5의 오 드 파르팡(이하 EdP)은 파르팡이나 오 드 뜨왈렛(이하 EdT)과는 다른 향수로, 80년대에 자크 폴쥬가 No. 5를 현대적인 버전으로 새로 조향한 것이다. 오늘날 80년대의 향수보다 현대적이지 않은 것은 없다. 팔에 EdP을 뿌리면 근사한 알데하이드로 시작해 플로랄의 베이스노트를 지나, 폴리산톨과 느끼하고 경이로울만큼 오래 가는 삼사라의 샌달우드 잔향을 맡게 된다. 어쨌거나 이 늦깎이가 1921년의 오리지날의 이름을 달 자격이 있는지. 마치 벤 허가 전차 경주를 하며 롤렉스를 차고 있는 것 같다. 당신이 진짜를 원한다면 이걸 살 이유가 없다. LT


No. 5 오 드 뜨왈렛 ★★★★★ 피치 플로랄
나는 최근까지 여러가지 버전의 No. 5의 차이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음을 고백한다. 샤넬의 심장부는 내게 이 향수가 오랜 세월에 걸쳐 몇번이나 바뀌었으며 파르파아은 1921년의 오리지날 포뮬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탑 노트에 우디 바이올렛 노트와 락토닉한 복숭아향의 잔향을 가진 오 드 뜨왈렛은 50년대의 작품 같다. 나는 No. 5라고 하면 대개는 이 버전을 떠올리는데 다른 버전을 가져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고 최근의 31 루 깡봉의 진정한 선구자이며, 신선하고 파삭파삭한 오리지날보다는 약간 더 여성스러운 느낌을 준다. LT

클래식 알데히딕 플로랄처럼 위대한 향수는 없으며, 샤넬 No. 5만한 클래식 알데히딕 플로랄은 없다고들 하지만 나는 가끔 알데히딕 향수랑 사이가 안 좋다고 인정하는 첫번째 사람이 되겠다. 개인적인 후각적 성장의 기록 삼아 한 주 동안 클래식 알데히딕 향수들의 리뷰를 출시된 순서대로 쓸 예정인데 목록의 첫번째는 탄생 시기로 보나 그 명성으로 보나 샤넬 No. 5이다.
1921년에 에르네스트 보는 코코 샤넬에게 제공한 아홉가지 향수 세트 중 하나로 샤넬 No. 5를 만들었다. No. 5는 실수로 특정 알데하이드를 너무 많이 넣어버림으로서 탄생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코코 샤넬이 현대적이고 대범하게 인공 소재를 사용했듯이-그녀의 모조 진주 목걸이를 생각해보라-신중하게 계산된 것이라는 설도 있는데 어느 쪽을 믿을 지는 여러분에게 달려 있다.
다른 많은 향수들처럼 No. 5에도 두 종류 이상의 알데하이드가 들어 있다. 알데하이드는 향에 생기를 더해주고 확산을 증폭시킨다. 당신이 향수를 뿌리자마자 알데하이드를 강하게 느낀다면 그건 "지방성" 알데하이드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기회다. 사람들은 지방성 알데하이드의 사용을 너무 "향수냄새 같고"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보가 그것을 No. 5(그리고 No. 22)를 대표하는 향으로 만든 것은 혁명적인 일이었다.
Osmoz에 의하면 No. 5는 탑노트에 알데하이드, 베르가못, 레몬, 네롤리가, 미들 노트에 재스민, 은방울꽃, 장미, 오리스가, 그리고 베이스노트에는 베티버, 샌들우드, 바닐라, 앰버가 들어있다고 한다. 나는 일생을 통해 No. 5 오 드 뜨왈렛을 수십번 시향해 보며 언젠가는 내 몸에 뿌려볼 수 있기를 바랐다. 나는 No. 5의 깔끔한 병과 박스 가장자리의 까만 테두리와 카트린 드뇌브, 알리 맥그로우, 클라우디아 쉬퍼, 진 쉬림턴, 캐롤 부케에 이어 최근의 니콜 키드만까지 모든 광고들을 좋아했다. 하지만 내 몸에 뿌리면 오 드 뜨왈렛은 희미하고 시큼한 냄새만 남았다.
오 드 파르팡을 뿌려봤어야 했다는 걸 지금은 알고 있다. 오 드 파르팡 버전의 No. 5는 생생하지만 잘 제어된 살 냄새다. 알데하이드가 가라앉으면 산뜻한 여름꽃 향기들의 조합과 함께 패랭이꽃과도 비슷한 뭔가 약간 스파이시하게 톡 쏘는 향이 나타난다. 잔향은 부드럽다. 샤넬은 그라스에 회사 소유의 재스민 밭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나는 특정 꽃냄새를 구별해낼 수는 없다. No. 5에서 내가 좋아하는 부분은 꽃향기가 따뜻해지기 시작하면서 앰버와 샌달우드와 섞일 때다. 잔향에는 베티버가 바탕이 되는데 내 피부에서는 약간 건조한 인상을 남긴다. 파르팡 버전은 더 근사할 것 같다.

샤넬 No. 5는 여성스럽지만 개인적인 향기로 시간과 장소에 관계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내가 뿌렸을 때에는 깜짝 놀랄 만큼 아름다운 향기는 아니지만 편안하고 사랑스러운 향이다. No. 5는 그 떠들썩한 명성에 걸맞는 향수일까? 나는 모르겠다. 내가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있다면 No. 22를 다섯 병 쓸 때마다 No. 5를 한 병씩 쓸 것 같다.
-나우스멜디스 안젤라
by 조나단 | 2009/10/28 06:02 | 향수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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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pauline at 2009/10/30 03:56
글설리
Commented by 막투 at 2009/10/30 03:57
글설리
Commented by 조나단 at 2009/10/30 06:43
고마워 형들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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