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8월 24일
being boring
이 노래 좋아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사각거리는 하얀 여름천 같은 닐 테넌트의 목소리, 왠지 울어버리고 싶은 가사, 지금 와서 보면 약간 애버크롬비 앤 핏치 패러디 같아서 좀 웃기긴 하지만 나름 90년대식 세련미의 극치를 보여주는 브루스 웨버의 뮤직비디오.



요즘 이중구속(...) 때문에 피츠제럴드에 빠져 있는 (빠져 있나?) 삐와 어제 닭을 뜯다가 이 노래 생각이 나서 올려봅니다. 가사에 나오는 인용이 젤다 피츠제럴드 얘기라고 하네요.

(뮤직비디오 오프닝에 나오는 문구)
나는 영국 북부의 뉴캐슬에서 왔습니다. 우리는 모두들 옷을 잘 차려입고 오는 파티에 다니곤 했는데 한 번은 초대장에 "그녀는 결코 지루해하지 않았습니다. 그녀 스스로가 지루한 사람이 아니었기에." 라고 씌어 있더군요. 이 노래는 성장과 당신이 어렸을 때 품었던 이상, 그리고 그것들이 결국 어떻게 변하는가에 대한 노래입니다.

우연히 발견한 숨겨두었던 사진 더미와
10대 시절의 파티 초대장들.
그 중 하나엔 1920년대의 유명한 작가였던
누군가의 아내가 했던 말을 인용해
"흰 옷을 입고 올 것"이라고 씌어 있었다.
어린 시절에는 죽은 사람, 닫혀져 가는 문을 연 사람이라면
누구에게서나 영감을 얻었다.
그녀는 말했지. 우린 결코 지루할 일이 없을 거라고.

왜냐하면 우리는 결코 지루한 사람들이 아니었으니까.
우리에겐 자신을 위한 시간이 너무나 많았지.
우리는 결코 지루한 사람들이 아니었어.
우린 멋지게 차려 입고 싸움을 벌이고선 변상해 주자고 생각했지.
우린 과거에 매달리지도, 그 시대가 결국 끝나버릴 시간이 오리라고 걱정하지도 않았어.

떠날 때에 나는 기차역에서
군용 배낭과 떨리는 마음을 안고 출발했다.
누군가 말했지.
"조심하지 않으면 1970년대에는
너한텐 소중한 건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을 거야."
하지만 난 뒤로 기대 앉아 앞만 바라보았지.
높은 신발을 신고 우쭐거리며
닫힌 문을 뚫고 튀어나와
결코 지루한 일은 없을 것만 같았다.

왜냐하면 우리는 결코 지루한 사람들이 아니었으니까.
우리에겐 자신을 위한 시간이 너무나 많았지.
우리는 결코 지루한 사람들이 아니었어.
우린 멋지게 차려 입고 싸움을 벌이고선 변상해 주자고 생각했지.
우린 과거에 매달리지도, 그 시대가 결국 끝나버릴 시간이 오리라고 걱정하지도 않았어.
돌이켜 생각해보면 우리들은
언제나 친구에게 기댈 수 있기를 바라고 있었다.

이제 나는 다른 얼굴을 한 사람들과
낯선 땅과 빌린 방에 앉아 있다.
내가 키스했던 모든 사람들 중
몇몇은 이곳에 있고 몇몇은 1990년대에 사라져버렸다.
내가 언제나 바라왔던 그런 존재가 될 수 있을 거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하지만 꿈이라도 좋으니
여기 어딘가에, 내 곁에 그대가 앉아 있다면.

왜냐하면 우리는 결코 지루한 사람들이 아니었으니까.
우리에겐 자신을 위한 시간이 너무나 많았지.
우리는 결코 지루한 사람들이 아니었어.
우린 멋지게 차려 입고 싸움을 벌이고선 변상해 주자고 생각했지.
우린 과거에 매달리지도, 그 시대가 결국 끝나버릴 시간이 오리라고 걱정하지도 않았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우리들은
언제나 친구에게 기댈 수 있기를 바라고 있었다.

우리는 결코 지루한 사람들이 아니었어. 한번도 지루해 한 적이 없었지.
왜냐하면 우린 결코 지루한 사람들이 아니었으니까.
우린 한번도 지루해 한 적이 없었어.

http://www.10yearsofbeingboring.com
유명한 being boring 팬사이트. 이 노래 한 곡만을 위한 150 페이지짜리 사이트입니다. 가사의 각국어 번역을 수록하고 있는데 한국어가 아직 없길래 잠시 이걸 보내볼까 했지만 음, 자신이 없어서... -ㅂ-
by 조나단 | 2009/08/24 15:03 | 매체 잡담 | 트랙백(1)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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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friedpotato'.. at 2009/08/24 16:23

제목 : 지하생활자의 생각
펫샵보이즈 - Being Boring (via 문셋 대로)...more

Commented by whisa at 2009/08/24 16:15
좋아요 좋아. 이 동영상을 유투브에 올렸었는데 19금 동영상으로 분류되었던가 그랬던 기억이 있네요;
Commented by 조나단 at 2009/08/25 00:11
유투브 덧글들 보니까 청소년 시절에 저 영상을 보고 너무 야해서 얼굴을 붉혔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기 나오는 젊은이들이 다들 퇴폐적이기보다는 음... 하여간 몬가 촌스럽기도 하지만 애틋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Commented by manmaru at 2009/08/24 17:06
후. 정말 단순히 '좋아한다'고만 표현하기에는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 노래지요.
때마침 10 years of being boring 에서 제공하는 바탕화면을 컴퓨터에 깔아놓고는 좋아하고 있었는데
반가운 포스트에요. 은근 굉장히 번역하기에 까다로운게 펫샵보이즈 노래 가사인데
문셋대로님 버전의 번역 꽤나 좋은걸요. 흐흐.
Commented by 조나단 at 2009/08/25 00:12
감사합니다. 저 사이트 언제 한번 날잡아 정독해볼까 하면서 몇년째 그러다 말고 있네요. 정말 멋진 사이트죠. 근데 문셋대로는 블로그 이름입니다요 -ㅂ-;
Commented by 마르스 at 2009/08/24 17:50
멋지네요, 번역본. 보내세요.
Commented by 조나단 at 2009/08/25 00:13
근데 저기 마지막 업데이트가 2003년이던데 보낸다고 실어줄지... -ㅂ-
Commented by wet tissue at 2009/08/24 23:41
번역본, 보내세요 :)
Commented by 조나단 at 2009/08/25 00:13
감사합니다. 친절들도 하시지 -ㅂ-
Commented by 아말테아 at 2009/08/25 02:17
90년대 부분은 에이즈에 대한 암시인 것 같은데
70년대 부분은 잘 모르겠습니다. 월남전이 떠오르지만
닐 테넌트는 영쿡인이니까...
Commented by 조나단 at 2009/08/28 11:01
암시가 아니라 에이즈로 죽은 친구 얘기라고 테넌트가 말하고 다녔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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