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1월 31일
심슨 마스터가 되자
피와 섹스와 광기로 점철된 충격과 공포의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의 방영분을 따라잡은 기념으로 (19년 어치를 반년 만에 보려니 참...) The Simpsons Handbook: Secret Tips from the Pros 라는 책을 샀습니다. 나 이런 책 샀다, 고 격자한테 자랑했더니 격자가 '대체 되고 싶은 게 뭐냐'고 묻길래 대답했습니다. '심슨 마스터.'
근래 산 책 중에 가장 만족도가 높은 책이라 저도 간단하게나마 리뷰라는 걸 써보렵니다. (계속되는 존댓말... -.-;;) 그림이 중요한 책이기 때문에 사진으로 보여드리겠지만 내용이 너무 자세하게 보이면 안될 것 같아 평소보다 작게 줄였습니다.

아마존에서 퍼 온 표지 사진. 제목 그대로 심슨 그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책이 정말 분에 넘치게 아름답습니다. 샌딩한 하드커버에 책등은 천으로 싸여있고 제목은 은박.

이런 느낌으로 상세한 가이드가 되어 있습니다. 사실 맷 그로우닝이 늘 이렇게 그리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만^^; 이렇게 독창적인 데포르메로 양식화 되어 있는 캐릭터는 가이드가 없이 그냥 그리기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심슨 캐릭터들이 얼핏 보기보다는 상당히 복잡하게 생기기도 했구요. 따라그려보기 전에는 심슨 캐릭터들이 얼마나 기발하고 대범한 변형과 움직임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미처 몰랐습니다.

다루고 있는 캐릭터는 순서대로 호머, 마지, 바트, 리사, 매기, 할아버지, 윌리 아저씨, 바니, 밀하우스, 크라바플 선생님, 크러스티, 사이드쇼 밥, 레니, 칼, 번즈씨, 네드 플랜더스, 랄프, 모, 캥, 코믹북 가이, 오토, 산타스 리틀헬퍼와 스노우볼, 넬슨, 이치와 스크래치, 아푸, 스키너 교장, 위검 서장, 패티와 셀마 입니다. 스미더스가 없다니 충격...

각 캐릭터별로 얼굴과 전신을 그리는 법, 여러가지 표정, 기본적인 동작과 복잡한 동작들, 여러 각도에서 본 캐릭터, 여러가지 도구들을 다루고 있는 손과 발의 순서로 나와 있습니다.

주연인 심슨 가족 5명은 이렇게 형태 잡는 법을 설명해 놓은 위에 트레이싱 페이퍼로 펜선을 따 놓은 것을 겹쳐 놓았습니다. 호머의 코는 아주 약간 위를 향하게 그리라던가 하는 지나치기 쉬운, 하지만 모르면 꽤 치명적으로 틀릴 수 있는 유용한 팁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장난스럽게 표현해 놓기도. 호머의 머리 꼭대기에 있는 두 가닥의 머리카락은 크로켓 후프처럼 생겼다는군요^^

위검 서장을 그릴 때는 도넛을 생각하세요.

그리고 강좌와 상관 없는 서비스 컷이 들어 있기도 한데 접혀있는 페이지를 펼치자 그라운드키퍼 윌리 아저씨의 이런 박력 넘치는 컬러 일러스트가... 이 캐릭터에 대한 제작진들의 애정은 언제나 알고 있었습니다만.. (...)

주조연 캐릭터들 그리는 법에 이어 심슨 일가의 집을 비롯 스프링필드의 주요 명소들도 이렇게 자세하게 볼 수 있습니다. 모의 술집은 언제나 어두컴컴해서 몰랐는데 이렇게 보니 무척 넓어보이네요.

그 밖에 캐릭터 전원의 사이즈 비교 차트, 심슨 가족들의 여러가지 코스츔, 주요 소품 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책의 마지막에 붙어 있는 부록은 블록모양으로 형태를 잡은 러프, 연필스케치, 잉크로 딴 선, 컬러를 칠한 셀화, 이렇게 4개의 레이어로 그려진 심슨 가족 전원의 카우치 씬입니다.

이 책은 애니메이터 지망생들에게 좋은 교재라고 광고하고 있던데 과연 그쪽으로 유용할지는 잘 모르겠고 (회의적이라는 게 아니라 그쪽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정말로 잘 모르겠습니다) 저처럼 심슨 마스터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나, 어린 조카에게 노랗고 웃기게 생긴 사람들을 그려주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제가 처음으로 그려본 호머입니다. 아직 많이 어색하군요.

호머의 여러가지 표정들. 심슨 마스터의 길은 요원하기만 합니다.
by 조나단 | 2008/01/31 22:54 | 매체 잡담 | 트랙백 | 덧글(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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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till at 2008/01/31 22:57
뭐죠 정말 멋진 책이네요ㅠㅠ 구경 잘 했습니다. 심슨 마스터가 되시는 그 날까지 응원할게요. 자상한 삼촌이 저런걸 그려준다면 그 조카의 바른 인격과 감성 형성에 도움이 과연 될까 안 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Commented by serein at 2008/01/31 22:58
우와;책이 알찹니다!!
처음인데 잘 그리셨어요!!
Commented by 검은곰 at 2008/01/31 22:58
책 구성이 굉장히 좋네요. 4단 레이어라니.+ ㅂ+)
전 아직 2기 보는 중... 짬짬이 보긴 하는데 오래 걸리네요.
나머지는 언제 다 받을지...[...;]
Commented by --G-- at 2008/01/31 23:10
온몸은 도넛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도 좀 그래봤으면 좋겠습니다.)
책 정말 예쁘네요. 진정한 심슨 마스터의 길은 멀고도 험하군뇽.
Commented by 굇수한아 at 2008/01/31 23:19
Do'h
Commented by 화이부 at 2008/01/31 23:22
오오 잘 그리셨습니다! 저 책 홍대 근처 일러스트 서점에서 봤는데 무진 끌렸는데 돈 없어서
그냥 구경만 하고 나왔더니 다시 가서 사고 싶어졌군요
Commented by 김소돌 at 2008/01/31 23:26
우와! 저도 얼마전에 1시즌부터 19시즌 5화까지 봤는데 저런 책도 있었군요!
확실히 심슨은 쉬워보이지만 막상그려보면 그 특유의 느낌이 잘 안나죠;;
와.. 홍대에 있다니 급여받고 가면 좀 위험하겠네요..
Commented by 강설 at 2008/01/31 23:29
이야 재밌네요 잘봤습니다. 모의술집은 항상 입구의 반대편 끝부분은 안나오더군요 그쪽은 뭐가있는지...
Commented by at 2008/01/31 23:30
헐... 괜찮네요. 돈 생기면 한번 구해봐야 할 듯.
Commented by lukesky at 2008/01/31 23:32
...전 마지마저 도넛이 기본일줄은 몰랐습니다. 으어, 엄청 멋져 보입니다. ㅠ.ㅠ
게다가 조나단님 그림도 멋지군요. 벌써 마스터하신 겁니까!
Commented by pinacolada at 2008/01/31 23:33
와우. 저도 갖고 싶어요~~+_+
저도 심슨 마스터가 되고 싶어서 종종 Douh!를 연습하지만 (전혀) 잘되지 않습니다..
Commented by 을뀨 at 2008/01/31 23:35
정말 책값이 아깝지 않으셨겠습니다.
정말 알찬 볼륨인걸요. 게다가 그림도 너무 잘 그리시고....ㅎㅎ
Commented by MakI at 2008/01/31 23:44
아, 이거 홍대의 모 서점에서 샘플을 본 적이 있었는데. 당시 털털이 거지상태였는데도 당장이라도 사고싶은 욕구가 마구마구 솟아나는 책이었지요. ;_; 리뷰를 보니 다시 지르고싶어지네요.. .. 지금도 털린상태지만OTL
Commented by 장딸 at 2008/02/01 00:06
으앗. 저 심슨 (나름)팬이랍니다. 이런 책이 있었다니..하지만 워낙에 미술에 재능이 없어 님처럼 잘 그릴 자신은 절대 없네요. Doh!
Commented by 민하사 at 2008/02/01 00:08
13#@$&^!@#%R!@#$^T@#$^%@%
어디가면 팔아요? ;ㅁ;
Commented by 조나단 at 2008/02/01 00:22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봤는데 거긴 너무 비싸구요, 아마존에 주문하거나 번거로우면 예스24등 온라인 서점에도 있습니다.
Commented by nOiZe at 2008/02/01 00:33
완젼 탐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컬스 at 2008/02/01 00:39
앗! 이오에서 보고 왔습니다. 잘 그리셨네요;ㅁ;!! 부럽습니다+_+
심슨 정말 좋아하는데 이런 책이 있었는지 몰랐어요. 덕분에 아주 좋은 정보를 얻어갑니다+ㅁ+!!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8/02/01 00:45
정말 그림 비슷한데요!
Commented by 나예♡ at 2008/02/01 01:07
아 멋지네요-
Commented by orientblau at 2008/02/01 01:09
강설 / 카메라가 있습니다. (전력으로 도망치자......)
Commented by euphemia at 2008/02/01 01:57
orientblau / ㅠ_ㅠb
Commented by 보름 at 2008/02/01 02:43
우왕 정말 잘그리셨어요ㅜㅜ///저런책도 있다니 정말 깊고 넓은 심슨의 세계로군요!
Commented by 듀얼배드가이 at 2008/02/01 03:03
밸리에서 보고 왔습니다. 심슨이 예전에는 정말 재미있었는데 요샌 재미가 많이 줄은듯 싶어서 아쉽네요. 그래도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습니다 >_<
Commented by 천재소녀 at 2008/02/01 03:51
우와 이런 책도 있었군요! 심슨에서 빠지면 안되는 것이 머리털 'M'! 어디선가 주워들은 말로는 맷그로닝의 M이라던데 저기 종이에 이M에 대한 설명이 되어있는 것 같네요. 근데 잘 안보여서..ㅠ.ㅠ 제가 주워들은 말이 맞다면 '퓨쳐라마'의 프라이 머리 꼭지 M도 같은 뜻이래요.
Commented by Amber at 2008/02/01 06:43
Doh!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8/02/01 06:58
이야 이거 아주 멋진데요-ㅂ- 웬지 저도 한권 갖고 싶습니다.
Commented by 비니루 at 2008/02/01 08:04
와와 이런 책도 있군요.
Commented by 만고독룡 at 2008/02/01 09:04
오오... 심스은~
Commented by 택씨 at 2008/02/01 09:30
빨리 마스터가 되시길.
(조나단님의 손도 멋있어요)
Commented by 일상파문 at 2008/02/01 10:05
음 그려보고자 하는 욕구는 없었는데 이 책과 포스팅을 보니, 심슨이 다시 보고 싶어지고 그림도 그리고 싶어져요..
Commented by aa at 2008/02/01 10:29
우와 욕구가 샘솟는 포스팅
Commented by 라쿤J at 2008/02/01 10:32
우왓 호머!!;ㅅ; 검을 휘두르는 모습을 그려주세요!![충격과 공포다 그지깽깽이들아!! 하고 외치는 호머를 보고 싶은 1人]
Commented by 노크 at 2008/02/01 12:31
으와!? 위시리스트가 또 늘게 생겼군요;
Commented by 나무물고기 at 2008/02/01 12:53
세상에 이런책도 ㅎㅎ;;
Commented by 熱くなれ at 2008/02/01 13:21
전 몇년째 시즌1에 머물고 있습니다. 저도 얼른 심슨 마스터를 향해서!
Commented by 케인 at 2008/02/01 20:17
삼성역 코엑스 반디앤루디스에서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8/02/01 20:35
예전에도 '비오는날 집안에서 시간때울때 심슨 따라그리는 책'(제목이 이런건 아님)이 하나 나오긴 했지만 이정도로 본격적인 건 아니었죠. 이건 뭐 거의 애니메이터들 매뉴얼 그대로 실어놓은거 아닌가 싶으니 OTL
Commented by padum at 2008/02/02 00:26
안녕하세요 밸리에서 보고왔습니다.
본격적으로 심슨 마스터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책 같네요! 밑에 올리신 그림은 정말 호머랑 꼭같은걸요!
Commented by 우유차 at 2008/02/05 20:22
대단한걸요! 이전에 캐나다에서 나오면서 심슨 크리스마스 북 사온 걸 연결해보고 싶네요. ^^
Commented by FAZZ at 2008/02/06 00:25
캐릭터 디자인부터 해서 애니메이션 할때 도움이 됩니다. 저정도 가이드면 2D를 베이스로 해서 3D화 시키는데도 무리없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Commented at 2008/02/10 15:1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Nina at 2008/02/20 01:16
키묘진의 춫현으로 잘 구경하고 갑니다.
Commented by 김소연. at 2008/02/25 20:33
심슨을 그리려고 했는데, 님의 글을 보고 많이 배웠습니다. ㄳ합니다.ㄳㄳ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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